오늘 어제에 이어 게시판이 매우 잠잠하네요. 꽃샘 추위에 모두들 잘 지내시고 계신지 ㅎㅎ
2-3월달에는 어찌하다보니 꽤 많은 영화를 보게 되었는데요, 요즘 우리 사회에서 이슈화 되고 있는 문제와
연결시킬 수 있을 것 같아서 맘먹고 잘 써진 리뷰 하나 올리려 했는데...이거 뭐 시간 끌어도 잘 안 써지내요.
걍 손가락 가는대로 리뷰!! ㅋㅋㅋ
1. 러블리 본즈
여러분 중에서 혹시 이 영화를 책으로 보신 분 있으신지요?
베스트 셀러였던 이 책을 피터잭슨이 매가폰을 잡아 개봉 전부터 화제가 되었죠. 저는 책은 못봤고, 시사회 표로 보았습니다.
우선 영화가 좋다, 나쁘다 는 개개인의 몫..ㅋㅋ
아시다시피 한 소녀 (수지) 가 이웃집 연쇄살인범에 의해 처참히 살해되고,
그 후 남은 가족들의 이야기 - 범인을 찾으려 고군분투하는 아버지와 수지의 빈자리를 보며 힘들어 하는 가족, 친구들 -
그리고 천국의 문턱에서 이승을 떠나지 못하고 가족의 주위를 맴도는 수지의 이야기 입니다.
여주인공 시얼샤로넌의 연기는 훌륭했습니다. 너무 사랑스러운 아이. 꺄...(여자인데 반해버림)
이웃집 살인범!! 멀쩡한 얼굴을 하고 미니어쳐 오덕후인.....살인도 미니어쳐 만들듯이 치밀하게 계획하고 실행하는.....
근데 혹시 이거 아세요?
저 살인범 아저씨,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에서 앤 헤서웨이를 도와주었던 실장(?) 아저씨라는거..후덜덜;;;
아무튼, '러블리 본즈' 라는 제목이 과연 무슨 뜻일까,
(정말 친절한 답변)
호랑이는 죽어 가죽을 남기고, 수지는 죽어 러블리 본즈를 남기고.
수지의 죽음을 통해 수지의 부모님은 나름 방황의 시간을 갖고,
그 자리를 채우기 위해 날라리(?) 수지 할머니가 그들의 가정에 들어오게 되고.
수지를 좋아하던 훈남학생은 수지의 영혼을 보는 다른 여학생과 친해지게 되고.... 이런 유대관계들이 형성되게 되죠.
이 영화를 보았을 무렵, PD수첩에서는 학교 폭력으로 인해 구타 당한 학생이 끝내 죽음에 이른 사건을 보도 했습니다.
학급내 꽤 여러 계층을 가진 권력구조가 존재하고, 구타당한 학생은 제일 하위층의 이른바 "빵셔틀"을 하는 왕따 중의 왕따 였습니다.
영화를 보고 며칠이 지난 뒤엔, 이 영화와 거의 같다고 볼 수 있는 김길태 사건을 접하게 됩니다.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이 아이들의 죽음으로 인해 저 가정과 학교에도 '러블리 본즈' 가 형성되는 것인가?
상처는 아물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 약도 바르고 밴드도 붙이고 - 이런 과정들이 러블리 본즈가 될 수는 있겠지요.
구타당한 학생의 장례식이 있던 날, 가해자 학생들의 부모들은 운구차 옆에서 무릎을 꿇고 사죄의 표시를 했습니다.
친구들은 조용하고 착했던 아이었다며 눈물을 흘렸고 담임 선생님은 죄송하다며, 허나 이런 내막을 잘 알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여러 상황들을 보며, 이 사회가 이런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 치뤄야 하는 댓가가 결코 '러블리' 하지는 않다는 생각을 합니다.
억울하게 죽은 그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이런 범죄에 대한 철저한 대책들이 만들어지고,
어찌되었던 산 사람은 산사람 대로 아픔을 극복하며 살아가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좀 더 나은 상황을 지향하며 나아가야 함을 알고는 있지만
겪어보지 않은 저로서도 이것이 얼마나 상투적인 말인지 감이 오는군요.
또한 이런 사건의 치유과정을 '지나고 나서 보니 러블리 본즈더라' 하기엔 그 희생이 너무 크지 않나 싶구요.
그래서 영화를 보고 난 뒤에도 한참 동안이나 이 '러블리 본즈' 라는 말에 대해 쉽사리 동의할 수 없었습니다.
오히려 이것으로 인해 Seriously Broken Bonds 가 형성된다고 봐야 더 현실적이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I wish you all, a long, happy life."
수지가 가족들을 바라보며 마지막으로 남긴 말입니다.
우리 사회도 이번 김길태 사건을 통해 어떤 러블리 본즈를 남길지..지켜봐야겠습니다.
P.S: 혹시 책으로 읽으신 분들은 이 '러블리 본즈'란 말에 공감이 되셨는지요.
궁금궁금
원래 '타인의 삶' 이란 영화도 함께 리뷰하려고 했는데..어째 인트로로 살짝 쓰려했던 영화가 길어져서리 ㅠㅠ
타인의 삶은 다음 기회에!!
댓글 '29'
해저달팽이
헐... 그 영화 '체인질링' 이었죠. 동림선생 (클린트 이스트우드) 작품..
헉 그냥 아이 바뀐 이야기가 아니었구나. 안봐서 몰랐어요. 저런 잔인한 납치범이 나오는 줄은..
러블리 본즈는 정말 김길태 사건과 많이 유사해요.
이웃이었다는거, 살인 후 사체 처리 방법 등..-_-;;
물론 영화는 처음부터 죽은 뒤 영혼의 상태인 수지의 관점에서 나레이션과 함께 시작되기 때문에
범인이 누구인지 찾아가거나 하는 스릴러와는 거리가 있죠.
여기서 나오는 살인범은 여자아이 전문 강간살해범..이에요.
잔인한 장면은 없지만, 하필 이 시기에 이런 사건이 터져서 맘이 싱숭생숭 했더랬죠.
ㅜㅜ

리뷰는 재밌게 잘 읽었고.. ^^
난 결코 이 영화를 보지는 않을란다.
최소 3일 최대 일주일은 기분이 구리고 구릴테니.
그 영화 모지..?
실환데.. 안젤리나 졸리가 아들을 잃어버렸다가 엉뚱한 아이가 오는..
거기 보면 이동네 저동네 돌아다니면서 놀고있는 아이들을 납치해다가
닭장같은데 가둬두고 아무때나 한 아이 꺼내서 도끼로 손목 자르고 발목 자르고 하는 또라이가 나와.
그냥 아이가 바뀐 영환줄 알고 봤다가
한 일주일 일상은 하고 있지만 가슴? 기분? 뭐라 그래야 하냐.. 쇼크..? 앓았다..
화면상.. 으로 먹는 쇼크 비슷한 것도 있겠지만..
한 일주일은 미간이 펴지질 않아.
'신은 어따구 목적으로 저따구 인간을 세상에 보냈을까..?!!!' 하는 생각이 떠나질 않지..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