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러블리 본즈,

자유발언 조회 수 9104 추천 수 0 2010.03.17 15:58:40

 

오늘 어제에 이어 게시판이 매우 잠잠하네요. 꽃샘 추위에 모두들 잘 지내시고 계신지 ㅎㅎ

 

2-3월달에는 어찌하다보니 꽤 많은 영화를 보게 되었는데요, 요즘 우리 사회에서 이슈화 되고 있는 문제와

 

연결시킬 수 있을 것 같아서 맘먹고 잘 써진 리뷰 하나 올리려 했는데...이거 뭐 시간 끌어도 잘 안 써지내요.

 

걍 손가락 가는대로 리뷰!! ㅋㅋㅋ

 

1. 러블리 본즈

 

 

 

 

영화-러블리.JPG

 

여러분 중에서 혹시 이 영화를 책으로 보신 분 있으신지요?

베스트 셀러였던 이 책을 피터잭슨이 매가폰을 잡아 개봉 전부터 화제가 되었죠. 저는 책은 못봤고, 시사회 표로 보았습니다.

우선 영화가 좋다, 나쁘다 는 개개인의 몫..ㅋㅋ

 

아시다시피 한 소녀 (수지) 가 이웃집 연쇄살인범에 의해 처참히 살해되고,

그 후 남은 가족들의 이야기 - 범인을 찾으려 고군분투하는 아버지와 수지의 빈자리를 보며 힘들어 하는 가족, 친구들 - 

그리고 천국의 문턱에서 이승을 떠나지 못하고 가족의 주위를 맴도는 수지의 이야기 입니다.

 

영화-러블리1.JPG

 

여주인공 시얼샤로넌의 연기는 훌륭했습니다. 너무 사랑스러운 아이. 꺄...(여자인데 반해버림)

 

영화-러블리2.JPG 

 

이웃집 살인범!! 멀쩡한 얼굴을 하고 미니어쳐 오덕후인.....살인도 미니어쳐 만들듯이 치밀하게 계획하고 실행하는.....

근데 혹시 이거 아세요?

저 살인범 아저씨,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에서 앤 헤서웨이를 도와주었던 실장(?) 아저씨라는거..후덜덜;;;

 

영화-러블리3.JPG

 

아무튼, '러블리 본즈' 라는 제목이 과연 무슨 뜻일까,

 

영화-러블리4.JPG

(정말 친절한 답변)

 

호랑이는 죽어 가죽을 남기고, 수지는 죽어 러블리 본즈를 남기고.

수지의 죽음을 통해 수지의 부모님은 나름 방황의 시간을 갖고,

그 자리를 채우기 위해 날라리(?) 수지 할머니가 그들의 가정에 들어오게 되고.

수지를 좋아하던 훈남학생은 수지의 영혼을 보는 다른 여학생과 친해지게 되고.... 이런 유대관계들이 형성되게 되죠.

 

이 영화를 보았을 무렵, PD수첩에서는 학교 폭력으로 인해 구타 당한 학생이 끝내 죽음에 이른 사건을 보도 했습니다.

학급내 꽤 여러 계층을 가진 권력구조가 존재하고, 구타당한 학생은 제일 하위층의 이른바 "빵셔틀"을 하는 왕따 중의 왕따 였습니다.

영화를 보고 며칠이 지난 뒤엔, 이 영화와 거의 같다고 볼 수 있는 김길태 사건을 접하게 됩니다.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이 아이들의 죽음으로 인해 저 가정과 학교에도 '러블리 본즈' 가 형성되는 것인가?

 

상처는 아물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 약도 바르고 밴드도 붙이고 - 이런 과정들이 러블리 본즈가 될 수는 있겠지요.

구타당한 학생의 장례식이 있던 날, 가해자 학생들의 부모들은 운구차 옆에서 무릎을 꿇고 사죄의 표시를 했습니다.

친구들은 조용하고 착했던 아이었다며 눈물을 흘렸고 담임 선생님은 죄송하다며, 허나 이런 내막을 잘 알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여러 상황들을 보며, 이 사회가 이런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 치뤄야 하는 댓가가 결코 '러블리' 하지는 않다는 생각을 합니다.

억울하게 죽은 그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이런 범죄에 대한 철저한 대책들이 만들어지고,

어찌되었던 산 사람은 산사람 대로 아픔을 극복하며 살아가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좀 더 나은 상황을 지향하며 나아가야 함을 알고는 있지만

겪어보지 않은 저로서도 이것이 얼마나 상투적인 말인지 감이 오는군요.

또한 이런 사건의 치유과정을 '지나고 나서 보니 러블리 본즈더라' 하기엔 그 희생이 너무 크지 않나 싶구요.

그래서 영화를 보고 난 뒤에도 한참 동안이나 이 '러블리 본즈' 라는 말에 대해 쉽사리 동의할 수 없었습니다.

오히려 이것으로 인해 Seriously Broken Bonds 가 형성된다고 봐야 더 현실적이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I wish you all, a long, happy life."

 

수지가 가족들을 바라보며 마지막으로 남긴 말입니다.

우리 사회도 이번 김길태 사건을 통해 어떤 러블리 본즈를 남길지..지켜봐야겠습니다.

 

 

P.S: 혹시 책으로 읽으신 분들은 이 '러블리 본즈'란 말에 공감이 되셨는지요.

       궁금궁금

       원래 '타인의 삶' 이란 영화도 함께 리뷰하려고 했는데..어째 인트로로 살짝 쓰려했던 영화가 길어져서리 ㅠㅠ

       타인의 삶은 다음 기회에!!

 

 

 

 

 

 

 


댓글 '29'

ego

2010.03.17 21:33:58
*.65.31.2

리뷰는 재밌게 잘 읽었고..  ^^

 

난 결코 이 영화를 보지는 않을란다.

최소 3일 최대 일주일은 기분이 구리고 구릴테니.

그 영화 모지..?

실환데.. 안젤리나 졸리가 아들을 잃어버렸다가 엉뚱한 아이가 오는..

거기 보면 이동네 저동네 돌아다니면서 놀고있는 아이들을 납치해다가

닭장같은데 가둬두고 아무때나 한 아이 꺼내서 도끼로 손목 자르고 발목 자르고 하는 또라이가 나와.

그냥 아이가 바뀐 영환줄 알고 봤다가

한 일주일 일상은 하고 있지만 가슴? 기분? 뭐라 그래야 하냐.. 쇼크..? 앓았다..

 

화면상.. 으로 먹는 쇼크 비슷한 것도 있겠지만..

한 일주일은 미간이 펴지질 않아.

'신은 어따구 목적으로 저따구 인간을 세상에 보냈을까..?!!!' 하는 생각이 떠나질 않지..

ㅜ.ㅜ

해저달팽이

2010.03.17 23:27:09
*.162.136.171

 

헐... 그 영화 '체인질링' 이었죠. 동림선생 (클린트 이스트우드) 작품..

헉 그냥 아이 바뀐 이야기가 아니었구나. 안봐서 몰랐어요. 저런 잔인한 납치범이 나오는 줄은..

러블리 본즈는 정말 김길태 사건과 많이 유사해요.

이웃이었다는거, 살인 후 사체 처리 방법 등..-_-;;

물론 영화는 처음부터 죽은 뒤 영혼의 상태인 수지의 관점에서 나레이션과 함께 시작되기 때문에

범인이 누구인지 찾아가거나 하는 스릴러와는 거리가 있죠.

여기서 나오는 살인범은 여자아이 전문 강간살해범..이에요.

잔인한 장면은 없지만, 하필 이 시기에 이런 사건이 터져서 맘이 싱숭생숭 했더랬죠.

ㅜㅜ

ego

2010.03.17 23:47:18
*.65.31.2

응..

'이건 영화일 뿐이야.. 감독 개새끼..' 할래도 실화라니.. 뭐.. ㅋ

더구나 그 범인이 종래엔 안젤리나 졸리를 가지고 놀기도 해.

"난 그애는 죽인 기억이 없다.. 내가 이대로 사형을 당하면..?

넌 그애 행방을 찾을길이 없다.." 에서부터 등등등..

보는 입장에서는 어차피 개소린데 안젤리나 졸리는

그 한마디에 장이 끊어질 지경이지.

빨리 말하라고 멱살잡고 벽에 막 몰아붙이지.

으..

......

 

profile

마린보이

2010.03.18 09:44:52
*.59.11.173

저는 보고나서 댓글 달랍니다.^^ 

nyimpe

2010.03.21 09:17:19
*.121.156.156

별 생각 없었는데,

꼭 한 번  봐야겠네요. 이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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