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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산골, 화전민이 살던 주인 없는 오두막을 빌려 홀로 땔감을 구하고 밭을 일구며, 청빈의 도와 맑고 향기로운 삶을 실현하고 계신 법정(法頂)스님은 30년이 넘는 침묵과 무소유의 철저함으로 이 시대의 가장 순수한 정신으로 손꼽히고 있다.
1954년 당대의 큰 스승이었던 효봉 스님의 제자로 출가하였고 70년대 후반 송광사 뒷산에 손수 불일암을 지어 홀로 살았다. 그러나 스님의 명성을 듣고 찾아오는 이들이 많아지자 수필집 <버리고 떠나기>를 쓴 후 훌쩍 강원도로 들어가 거처를 숨기고 오늘에 이르고 있다.
출처: http://kr.buddhism.org/bbs/bud/pubjeong/
불일암에 뵈러 갔을 때, 스님의 방에 십자고상과 불상, 심지어는 성모상이 같이 있는 것을 보고 의아해 하는 표정을 지었더니 저를 보시고 "절대자는 우리의 눈에 다른 형태로 나타날 뿐, 그 근원적 존재는 하나이시다." 라고 하시던 말씀을 듣고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겸손하시나 단단하시고, 굳건하나 따스하셨으며, 구도자로서 바위 같았으나 세상을 향해 열려 있으셨습니다. 눈물이 납니다. 이 시간을 사는 우리가 무슨 죄를 많이 지어 이런 분들이 자꾸만 줄지어 떠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우리가 지은 죄가 크기는 큰 모양입니다.
다시 저를 돌아보며 반성합니다.

잇따르는 소식을 들으며 괜히 이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길을 배우려 하지 말고 찾으라는 뜻이라고...